무돌, 무당산, 무정산, 무진악, 무악, 무덤산, 서석산 등이 전부 현재 무등산을 가리키는 과거의 지명들이다. 이름이 많으면 그만큼 사연도 많다.무등산無等山(1,186.8m)이 역사에 처음으로 등장한 건 통일신라가 소사小祀로 지정되면서부터. 권32 잡지 제사조에 무진악武珍岳으로 소개된 소사가 지금의 무등산이다. 무등산이란 지명은 에 처음 나온다. 권71 백제조에 ‘무등산은 광주의 진산이다. 광주는 전라도의 큰 읍인데, 이 산에 성을 쌓으니… (후략)’이라는 내용이 무등산 지명에 대한 첫 기록이다. 지리지
대둔산大屯山(877.7m)은 ‘작은 설악산’ 또는 ‘호남의 금강산’이라는 별명을 가진 산이다. 특히 가을 대둔산 단풍은 바위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수석과 같은 침봉들 사이를 화려하게 물들인 울긋불긋한 나뭇잎이 환상적인 풍광을 만들어 낸다.대둔산은 전북 완주와 충남 논산 그리고 금산이 경계를 이루며 솟아 있다. 그래서 전북과 충남에서 각각 도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어느 지역으로든 산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둔산은 정상인 마천대를 비롯해 임금바위와 마왕문, 입석대, 신선바위, 돼지바위, 장군봉, 동심바위, 형제봉, 금강문, 칠성대,
국립공원 연간 방문객을 곰곰이 살펴보면 어느 산이 단풍 명산인 줄 금방 파악된다. 10월은 설악산이 압도적이다. 매년 100만 명가량 방문한다. 2017년 전체 국립공원 기준 11월 방문객은 주왕산周王山(720.6m)이 눈에 확 띈다. 주왕산은 내장산 64만8,897명, 북한산 45만 여명에 이어 39만8,391명으로 세 번째로 많다. 내장산과 함께 남부의 대표 단풍명산이다.주왕산은 국립공원일 뿐만 아니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될 만큼 기암괴석과 뛰어난 경관으로 유명하다. 그 기이한 바위와 어울린 단풍은 또한 절경이다. 주왕산 연간
한국에서 단풍이라 하면 내장산內藏山(763.2m)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설악산은 남한에서 단풍이 가장 먼저 드는 산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름답기로는 내장산을 더 꼽는다. 단풍은 중부의 설악산, 남부의 내장산으로 대별할 수 있겠다.이 시기 내장산 탐방객은 다른 산에 비해 압도적이다. 내장산은 연간 탐방객이 2016년 기준 164만 여 명으로 전체 국립공원의 중간 정도에 불과하지만 11월 탐방객만큼은 58만3,000여 명으로 단연 1위다. 10월에 96만여 명을 기록했던 설악산도 11월에는 53만6,000여 명으로 내장산에 뒤진다. 북
강천산剛泉山(583.7m)은 천봉만학千峰萬壑의 산수미를 자아내는 전북 순창의 명산이다. 호남정맥의 명봉이기도 한 강천산은 산성산~시루봉(515m)~광덕산(578m)~옥호봉(415m)으로 이어지며 ‘ㄷ’ 형태를 이룬다. 동쪽으로 터진 강천사계곡(비룡계곡~삼인대계곡)은 거대한 기암절벽이 양옆에 솟구친 골짜기를 비롯해 산릉 전체가 울창한데다가 1980년 군립공원 지정 이후 골짜기 안에 심은 단풍나무와 메타세쿼이어가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자라 숲 분위기가 뛰어나다.또한 산성산과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동쪽에 조성된 제1강천호의 담수가
봉화 청량산淸凉山(870.4m)은 수려한 기암괴석과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명산이다. 이름도 뛰어난 산수 절경과 맑은 물이 중국 화엄종의 성스러운 산, 청량산과 비슷하다고 해서 명명된 것으로 전한다. 옛날에는 계곡물이 워낙 맑아 수산水山으로 불리다가 조선시대 들어서 퇴계의 영향으로 청량산으로 정착됐다고 한다.청량산은 6·6봉과 12대臺, 8굴이 있다. 산 중심에 자리 잡은 청량사에서 두루 보이는 9개의 봉우리와 바깥쪽 3개 봉우리를 합해 12개 봉우리를 사람들은 청량산 6·6봉이라 한다. 최고봉인 장인봉을 비롯, 외장인·축융·경일·선학
10월의 명산을 소개하면서 단풍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남한 단풍의 첫 출발지이자 명불허전 단풍 명산 설악산 단풍은 오대산·치악산을 거쳐 남하하면서 선홍빛의 향연을 전국의 산에 수놓는다. 바로 이어지는 오대산五臺山(1,563.4m)도 단풍 짙은 가을에 호젓하게 가고 싶은 최고의 산으로 꼽힌다. 자장율사와 얽힌 수많은 전설과 육산陸山의 포근함, 고목의 아름다움과 설경을 자랑한다.오대산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기 직전 자장율사가 수도한 중국 오대산에서 유래했다고 에 전한다. 같은 책 제3권 탑상 제4에 ‘을 살펴
흔히 설악산雪嶽山(1,707.9m)을 금강산의 아류쯤으로 안다. 전국의 내로라는 바위들이 금강산에 모여 아름다움을 뽐내는 가운데, 뒤늦게 도착한 울산바위가 금강산에 자리를 못 잡아 금강산을 바라보며 설악산에 걸쳐 앉았다는 전설도 그 내용을 뒷받침하는 듯하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혹자는 금강산보다 설악산이 더 아름답다고까지 말한다.에는 설악산이란 지명이 금강산보다 먼저 보인다. ‘설악雪嶽’은 신라가 삼국통일 후 전국의 명산대천을 대사·중사·소사로 나눌 때 소사 24곳 중의 하나였다. 소사에 상악霜岳, 설악雪
화악산華岳山(1,468.3m)은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에 나와 있는 경기 5악(화악산, 운악산, 송악산, 관악산, 감악산)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산이다.화천편에 ‘부의 서쪽 90리에 있다. 영평 사람들은 백운산白雲山이라 일컫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에는 ‘영평 사람이 백작산白作山이라 칭하였다’고 돼 있다.
포천 명성산鳴聲山(922.6m)은 가을 정취가 뛰어난 곳이다. 드넓은 산자락에 황금빛 억새의 물결이 출렁이는 모습은 신비로울 정도다. 매년 10월이면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열려 많은 이들을 끌어들인다.명성산의 이름은 후삼국시대 역사에서 유래한다. 왕건에 쫓겨 피신한 궁예가 이 산에서 피살됐다고 전하며, 궁예가 망국의 슬픔을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고 해서 울음산이라 한다. 또 주인을 잃은 신하와 말이 산이 울릴 정도로 울었다고 해서 울음산이라고도 전한다. 울음산을 한자로 표기한 게 명성산이다.이곳의 명물인 억새밭은 주
신라가 삼국통일 후 전국의 방위를 굳건히 하기 위해 중국의 오악제도를 본떠 대사·중사·소사 제사지로 전국의 명산대천을 50곳 가까이 나눠 지정했다. 그런데 수도 경주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중사와 소사에 이중으로 지정된 지역이 있다. 바로 속리산과 그 인근이다. 속리산俗離山(1,057.7m)은 당시 속리악으로 중사 기타로 지정되고, 현재 보은읍 인근이 소사의 가아악(삼년산성)으로 지정됐다. 속리산이 예로부터 군사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준다.소사의 산신은 지역민의 안정과 단합 외에 국가 통합기능까지 맡았다
9월의 산은 애매하다. 여름 끝자락과 가을 첫자락이 중복된다. 여름 계곡 기준으로는 조금 늦은 감이 있고, 가을 단풍으로는 훨씬 이르다. 실제 국립공원 9월 방문객은 한겨울을 빼고 가장 적다. 그렇다면 계곡도 좋고, 단풍도 좋은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바로 가야산이다.합천 가야산伽耶山(1,432m)은 한국 최고의 계곡 홍류동이 있고, 십승지 중의 하나인 만수동(지금 마수리로 추정)이 있는 곳이다. 홍류동계곡 단풍은 전국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 홍류동의 정확한 유래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봄에는 꽃으로, 가을에는
강원도 정선에 해발 1,561.8m의 높이로 솟아 있는 가리왕산加里旺山은 크고 당당한 덩치가 매력적인 산이다. 특히 정상에서 감상하는 일망무제의 조망이 탁월해 대한민국의 100명산으로 손꼽는 곳이다. 남한에서 10위 안에 드는 고산의 준봉답게 그 스케일이 장대하다. 첩첩산중이란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이 일대는 산들이 밀집해 있다. 하지만 전형적인 육산 형태를 띤다.가리왕산에는 갈왕이 숨어 살았다는 전설이 있다. 동해안의 옛 부족국가 맥국의 갈왕이 피신해 숨어든 산이라 하여 갈왕산이라 불렸으며, 지금에 이르러 가리왕산이
민주지산(1,241.7m) 일대의 산자락은 참으로 궁벽진 산골이다. 얼마나 오지였는지 우리 나라의 웬만한 산이면 한두 군데쯤 있을 법한 절터의 흔적조차 찾기 힘들다. 기록도 전무하다시피 한데, 이나 에도 삼도봉三道峰이라는 산 이름만 보일 뿐 특별히 이 산군에 대한 언급이 없다.민주지산이란 산명도 일제시대에 들어와 붙여진 것이라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 역시 어떤 근거로 이름 지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 때문인지 지금도 민주지산의 한자 표기는 통일되지 못하고 여러 가지로 쓰인다.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에
용계골, 조계골, 치마골 등 사시사철 계곡마다 물이 마를 날이 없다. 여름철 피서객도 만만찮다. 경기도 내에서 화악산, 명지산 다음으로 높고 산세가 웅장하다. 고산다운 풍모를 지녀 주변에 유명산·중미산·어비산·봉미산·중원산을 거느리며 남쪽으로는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흑천, 북쪽으로는 북한강 지류인 홍천강으로 계곡물이 합류한다. 그 산은 바로 용문산龍門山(1,157m)이다.에 ‘(용문산은) 다른 이름은 미지산彌智山인데 (양근)군 동쪽 33리 되는 곳에 있다. 또 지평현砥平縣 편에 있다’고 나온다. 지평현 편에는 ‘미지
한국에 지리산만큼 역사서에 많이 등장한 산도 없다. , 를 포함한 모든 역사서에 지리산은 어김없이 등장한다. 다른 명칭으로 간혹 두류산頭流山·방장산方丈山·방호산方壺山·불복산不伏山·덕산德山 등이 나타난다.그런데 지리산을 가리키는 한자가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경상대 최석기 교수가 한국고전종합DB에서 지리산에 관한 명칭을 모두 검색한 바에 따르면, 智異山이 805건, 智理山이 4건, 知異山이 10건, 地異山이 3건, 地理山이 13건, 頭流山은 449건, 頭留山은 4건, 方丈山은 243건, 方壺山은 6건이라는 것이다
경북 포항시와 영덕군에 걸쳐 있는 내연산內延山(930m) 내연골은 심산유곡의 절경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골짜기다. 12폭포골·청하골·보경사계곡·연산골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내연골은 낙락장송이 일품인 기암절벽 아래로 널찍한 암반이 펼쳐지고, 크고 작은 폭포가 속출하는가 하면 바위벽을 타고 내려온 옥빛 물줄기는 소에서 한 번 쉬면서 짙푸름을 자랑하고, 담을 타고 잔잔히 흘러내리면서 또 다시 명경지수의 맑음을 과시한다. 오죽하면 겸재 정선이 청하 현감으로 있으면서 진경산수화를 그렸을까 싶다. 금강산에 빗대 소금강이라 부를
지리산의 포근함과 깊이,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두루 즐기면서 한여름 더위를 피할 계곡까지 갖춘 산, 그 산이 응봉산鷹峯山(998.5m)이다. 응봉산에서 발원한 덕풍계곡의 길이는 총 14km 남짓. 지리산 칠선계곡과 내설악 백담~수렴~구곡담 계곡과 더불어 남한에서 가장 긴 계곡이다. 구절양장九折羊腸 굽이져 흐르는 계곡의 깊이와 수량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뿐만 아니다. 남동쪽으로는 한국에서 두 번째라고 하면 서러워할 덕구온천까지 있다. 여름 최고의 오지계곡 피서지이자 휴양지이다.삼척 방향 용소골 14km 덕풍계곡
인제 방태산芳台山(1,443.7m)은 여름 계곡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여름 최고의 산으로 꼽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 육산肉山의 이끼계곡에 삼둔사가리로 유명하다.삼둔사가리는 에서 피장처避藏處,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地處(물·불·바람 세 가지 재난이 들지 않는 곳)로 꼽은 곳이다. 삼둔은 홍천군 내면 방태산 자락에 사람이 살 만한 3개의 평평한 둔덕으로 살둔(생둔), 월둔, 달둔을 말하고, 사가리는 인제군 기린면에 있는 네 곳의 작은 경작지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를 말한다.물·불·바람이 들지 않아 사람이 드나들